겨울의 감정——이설야

겨울의 정취 – 이설야 오려고 했던 골목마다 폭설이 내려 막혔다.
반짝이는 눈의 영혼을 단 한 번이라도 주고 싶었어요. 나도 당신에게 심장을 꿰뚫는 얼음의 영혼을 주고 싶었어요. 그 날카로운 끝으로 먼저 찔리고 싶었다.
눈물 웃음조차 얼어붙게 만드는 겨울이라는 감정, 너라는 낯선 감정, 눈이 내리고, 눈이 내리고 사라진다, 네 안으로 들어온 눈, 한때 뜨겁게 사랑했던 그 눈을 사랑했다.
부서지고 가루가 될 때까지 나는 당신 안에 있는 나 자신을 사랑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또 첫눈이 내리고, 눈처럼 사라졌던 너의 마음이 내 안에서 다시 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