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1등

최근 어린이 고객을 위한 러기드폰 엑스 커버 5 출시 폴더블폰 인기도 점유율 감소… 새로운 수익 시장 모색

삼성전자(005930)가 최근 출시한 LTE 러기드폰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래깃폰을 출시한 것은 상당히 오랜만인 데다 어린이 고객을 타깃으로 출시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래깃폰을 선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삼성 갤럭시XCover5 블랙.사진/삼성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LTE 스마트폰 ‘갤럭시 XCover5’를 출시했다.
134.8mm(5.3형) HD+디스플레이 탑재로 크기가 작고 휴대가 간편하며 가격도 27만5000으로 싼 편이다.

X커버5의 가장 큰 특징은 러기드폰이라는 점이다.
러기드폰이란 스마트폰으로서의 성능보다는 튼튼함에 중점을 둔 휴대폰으로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수·방진 등 외부 활동이 많은 사용자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해외에선 운동선수와 건설업자, 군인 등을 중심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돼 있다.

엑스커버5도 IP68 방수방진 등급을 지원하고 흠집이나 충격에 강한 고릴라글라스6을 적용해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다.
이것에 가세해 탈부착이 가능한 3,000 mAh(밀리암페어시) 배터리를 탑재해, 거의 하루종일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듀얼 LED 플래시(Dual LED Flash) 기능은 일반 스마트폰의 LED 플래시보다 좁고 먼 곳의 빛을 투사할 수 있어 손전등처럼 쓸 수도 있다.

삼성전자가 래깃폰을 국내에 출시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과거 갤럭시S4 액티브를 국내에 출시한 적이 있지만 수요가 많지 않아 판매를 중단하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출시한 래깃폰은 단순히 활발한 활동이 많은 마니아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래깃폰의 목표 고객층을 어린아이로 잡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XCover5를 구매한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영어회화 플랫폼 튜터링 수강권 할인 쿠폰 △1:1 초등영상 영어서비스 튜터링초등학교 수강권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무선이어폰 등 휴대전화 관련 액세서리를 주요 혜택으로 하는 기존 신제품 출시 행사와는 사뭇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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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신비 키즈폰 2. 사진 / KT

KT(030200)와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 등 이동통신 3사도 각각 엑스커버5를 활용한 어린이용 휴대전화(키즈폰)를 내놓고 홍보에 나섰다.
통신사들은 지난해 중순부터 래깃폰을 키즈폰으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U+키즈폰 with 리틀 카카오프렌즈폰5△KT는 신비키즈폰2△SK텔레콤은 ZEM폰2 등을 출시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엑스커버5의 경우 1m가 넘는 물속에서도 30분 정도 버틸 수 있고 최대 1.5m의 낙하에도 깨지지 않아 어린이가 사용하기 좋다고 전했다.
방수·방진을 지원하는 키즈폰은 엑스커버5가 처음이다.

2021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카나리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처럼 어린이용 래깃폰을 출시한 것에 대해 국내외 스마트폰 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라고 해석한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2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포인트 늘었지만 22%를 기록한 애플에 1위를 내줬다.
지난해 3분기 출시한 아이폰13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6주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흥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4분기는 일반적으로 애플이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는 시기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웃도는 경향이 있지만 불안한 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35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성장세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점유율 12%로 3위를, 샤오포와 비보는 각각 9%, 8%로 4, 5위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29%에 이르는 것이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현재 동남아 인도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중저가 휴대공세를 펴고 있으며 올해는 점유율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3분기 중남미 스마트폰 점유율 추이. 자료/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중남미 시장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34분기 중남미 시장에서 점유율 35.6%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 동기 45.3%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9.7%포인트나 하락했다.
아르헨티나와 페루를 제외한 거의 모든 중남미 국가에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반면 2위 모토로라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4%포인트 늘어 23.2%를 달성했다.
3위인 샤오미도 시장점유율 10.4%로 전년 동기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폴더블폰의 인기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자 삼성전자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러기드폰이라는 카드를 꺼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동안 키즈폰 시장은 저가폰에 비해 차별화가 적어 수요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코로나19 등에서 부모들 사이에서 자녀와의 소통과 위치 파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점차 수요가 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반 저가폰보다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키즈폰 수요가 늘고 있으며, 키즈폰을 활용한 학습 콘텐츠 수가 증가하면서 부모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엑스커버5를 활용한 키즈폰이 흥행할 경우 일반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래깃폰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도 올해 애플워치의 러기드 모델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일각에서는 러기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대결도 예상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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