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년 12월이면 과수와 정원수 전지를 한다.
주말농장에서 매실13그루를 키웠지만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 벅차고 많은 매실이 필요하지 않아 그동안 4그루나 베고 9그루나 남았는데 이번에 전지를 하면 약 30%정도 가지를 잘라버렸다.
전지의 기준은 하늘 높이 솟은 가지, 중복된 가지, 그리고 일주일에 너무 많은 가지 등을 먼저 제거했다.
수형을 조금 바꾸어 낮게 키우고, 높이 올라가는 가지는 적당한 높이로 잘라 더 이상 자라지 않도록 했다.
내년에 새 가지가 나오면 선별해서 키울 생각이야.
지금은 높은 사다리에 올라 작업하기도 힘든 나이로 농약 살포와 과일 수확도 어렵기 때문이다.
내년에는 매실 수확량이 올해보다 절반 정도로 줄지만 앞으로는 매실주도 만들지 않고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힘들어 관리하기 쉽게 줄인 것이다.
11월부터는 주말농장에도 할 일이 별로 없다.
잔디도 더 자라지 않고 낙엽이 많이 떨어지지만 그냥 내버려둔다.
마른 국화나 꽃의 찌꺼기는 잘라내면 깨끗하지만 찬바람이 불 때는 볼 것이 없어 잘 오지 않는다.
정원에 심어둔 호랑가시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었고, 진한 향수처럼 향기가 주변에 퍼져 있었다.
이 나무도 20년도 더 된 것을 사서 키운 지 25년도 넘었으니 수령 50년은 족히 될 만큼 아주 천천히 자라는 나무다.
다만 아쉬운 것은 11월 중순부터 12월 초에 꽃이 피고 진한 향기를 뿌린다는 점이다.
여름에 피우지
마당 지하수와 상수도가 통하지 않게 두꺼운 천과 비닐로 덮여 있다.
이제 내년 2월까지는 농장에 별 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