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헌트: 남산의 차장들

NO.22-55

헌트 HUNT, 2022

  • 관람일 22.8.11 목

나를 포함해 많은 관객들이 이정재, 정우성 두 사람이 작품에 함께한다는 소식에 기뻤을 것이다.

감독님 이정재?동일인물입니까?감독의 연기뿐만 아니라 각본까지 그의 손길이 닿지 않는 영화 헌트.

예고편만 놓고 보면 서로가 조직 내 첩보, 동림이라고 의심하는 첩보 액션물로 조사 과정에서 가까워지고. 사실 둘 다 ‘동림’이었다는 사실에 괴로워하지만 진한 브로맨스로 꾸미는 그런 영화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액션, 첩보, 스릴, 메시지, 그리고 상업적인 오락 부분까지 가득 찬 영화였다.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이었다면.. 최근 영화 사운드에 대한 지적이 자주 있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놓친 대사들이 많았다.
물론 내 귀 문제가 가장 크겠지만.. 한국어 대사를 하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라 총격과 큰 소음 속에 분노가 넘쳐 빨리 오가는 대사를 흡수하는 데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것.

안기부 해외팀 박평호 차장(이정재)과 국내팀 김정도 차장(정우성).잇따른 기밀사항이 노출되면서 조직 내에 두더지가 있음을 확신하게 되고 군에서 온 새 부장은 동림 탐색을 우선으로 평호와 정도에게 서로를 사찰하라고 지시한다.
동림을 잡지 못하면 내가 지목되는 상황에서 그들은 서로의 약점을 찾게 된다.

그러나 실현하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들은 동림 찾기의 진실을 잠시 뒤로 한 채 해외 순방에 자리를 지키며 각자 할 일을 하기로 한다.

한 사람은 전쟁을 막기 위해, 다른 한 사람은 독재자를 막기 위해.

본문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결국 동림이었던 박평호는 평화를 위해 선택한 길이었지만 1호 암살 이후 전쟁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자신의 신념을 따르기로 하고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들어오는 애국가가 연주되자 모든 것을 제지하기 위해 뛰어든다.
이에 김정도는 직접 죽이기 위해 총을 꺼내들지만 암살에 실패하고 김정도는 현장에서 목숨을 잃는다.

“도대체 왜? 살고 싶었던 거지?” 김정도는 끝까지 박평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듯해 그의 죽음이 더욱 안타까웠다.
두 사람이 서로의 의도를 알게 된 계기가 있었다면 그들이 원하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또 다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정도의 죽음과 마지막 대사는 광주에서 겪은 그의 고통이 넘치고 아픈 역사와 마주하는 것 같아 정도의 엔딩은 영화적으로 좋았다.
(다른 표현이 없을까)

또 평호의 엔딩도 아쉬웠다.
3년 전 일본에서 총상을 입고 죽어가는 동료는 그에게 “너를 감찰하는 게 내 일”이었다며 또 다른 누군가가 온다”는 말을 남긴다.
장면이 전환되면서 “우리 아빠냐”며 납골함 있게 사라지는 유정과의 첫 만남이 등장한다.
사실 이때 유정이 떠난 동료의 딸인 것보다 ‘또 다른 누군가가 온다’는 마지막 문장에 이어 등장한 유정의 정체가 의심스러웠기에… 평호는 유정에 대해 정말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끝까지 유정을 지키려 했고, 유정의 사진과 새 이름이 적힌 대한민국 여권을 건네는 평호의 마지막이 궁금했다.